비오는날, 막걸리에 고소한 전이 땡기는날. 퇴근길에 종각에 가면 막걸리집이 없다. 깔끔하게 정리된 가게 내부는 간단하게 한잔하기 부담스럽고, 현란한 맛을 내는 수많은 종류의 막걸리들은 번잡하다. 이럴때는 바로 경북집이다.


만사 귀찮은 퇴근길에 가게 입구에서 부쳐지는 전의 냄새에 침을 삼키며 모듬전과 막걸리를 달라하고, 그저 마시고 먹는거다.

아주좋다.




보통 공덕역의 계림원을 자주간다

누룽지를 깔고, 장작구이 통닭을 올리고, 콘을 뿌리고, 치즈를 듬뿍얹은것, 아주 기름지고 술안주로 좋다.


2017/05/26 - 통닭위에 치즈가 가득, 행복감도 가득 - 공덕역 계림원

2016/12/11 - 치즈결핍에 걸린 당신에게 - 공덕역 계림원 서울 공덕역점


문제는 항상 같은맛이라서, 가끔은 매콤한 버전이 필요할때가 있는데, 그럴땐 종로3가역에서 '국수찾아 닭만리' 이집이 딱이다.

만원짜리 기본메뉴의 그냥 통닭이지만, 매운 소스가 자글자글한 짜글이 통닭으로 주문하고, 쫀득한 누룽지를 추가하고,

치즈를 추가한다!! 이제 소주한잔하고, 매운 고기에 치즈를 싸서먹으면 예술, 사이드로 지짐만두나 오뎅도 좋고, 국수도 좋다.

단점은 줄서야된다... 옆집도 곱창맛집이라서 퇴근시간대면 아주그냥....



 2017.06.05 기준

식사류

멸치국수

5,000

비빔국수

6,000

부산오뎅 (5)

5,000

찐만두 (4)

5,000

지짐만두

5,000

주먹밥

2,000

공기밥

1,000

사리추가

1,000

통닭류

옛날철판통닭

9,900

매콤자글이 통닭

10,900

누룽지추가

2,000

치즈추가

3,000

음료, 주류

생맥주

3,500

카스

4,000

소주

4,000

막걸리

3,000

음료수

2,000

 


어렷을적에 많이 먹었던 냉동삼겹, 그 냉동삼겹살의 종로 대표주자가 바로 한도삼겹살이다.

싸구려 돼지고기를 꽝꽝얼리고 잊어버릴 즈음에 꺼낸게 아니라, 질좋은 돼지고기를 바로 얼려서 커팅한뒤 구워먹는 거라 허연 육즙 찌그래기? 가 새어나오지 않는 마법같은 냉동삼겹살이 특징이다.

가격도 시청이나 다른곳 대비 1인 180g에 만천원으로 쓸데없이 반찬 더주고 비싼곳보다 나은편.

싸먹기에 적절한 파절이가 좋고, 구워먹기좋은 김치도 좋고, 고기먹고 소주먹다 목마를때 벌컥벌컥 마실수 있는 김치 콩나물국도 일품,

그리고 볶음밥에서 화룡점정을 찍는다.

주의사항은, 1층의 구이철판은 볶음밥을 할때 요철이 있어서 볶음밥 누룽지가 달라붙으면 먹기힘들다!!

2층의 좌식 수정불판에서 밥을 볶은뒤에, 백선생 말씀대로 바닥에 눌러붙게 만들고, 수저로 쓱슥 긁으면 쉽게 떨어진다.

고 볶음밥 누릉지의 바삭한 맛을 보면 아쉽게도 집에 갈 시간,


아쉬우면 을지로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서 노가리에 맥주한잔하면 좋다. ▼▼▼

2016/11/03 - 화장실만 현대식이고 나머진 그때 그대로!! - 을지로3가 만선호프



동석한 차장님들 사이에 쫄리는 대리가 혼자 껴서 이야기 듣느라 정신없었던 자리였다. 가뜩이나 허리가 안좋아서 여기까지 찾아가는데 한번 지쳤는데, '대짜같은 중자' 스케일에 압도당해서 아구찜 중, 해물찜 중 두개에 남자 다섯명이 KO패를 당하고 패잔병처럼 볶음밥 두개를 나워먹고 자리가 끝났다.


낙원동 거리답게 어르신들이 많았지만, 저렴한 가격 덕분에 젊은이들도 보이고, 가게는 아늑하고, 해물찜은 푸짐했다. 양념이 워낙 맛있어서, 건더기를 먹고 양념을 따로 또먹고, 계속 나오는 해물을 집어먹다가 배불러 지쳐버렸다.


이 맛있는 해물찜을 제대로 먹으려면 고무줄 바지가 필요하다. 뜨뜻한 좌식에 퍼질러 않아서, 하염없이 집어먹어야 제맛이다.

곧, 그렇게 한번 와서 다시 먹어야지...


최근에 방영된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나온 남원 냉동삼겹살 편을 보고 바로 생각난 곳이 바로 종로3가의 한도 삼겹살!!

통째로 얼린 국내산 삼겹살이 썰려나오는 것을, 불판에 구워먹는방식. 냉동이라고 무시하기 쉽지만, 이거 제 대로 먹으면 생고기 못지않게 굉장히 맛있다.

(남원의 그 냉동삼겹살집과 불판도 똑같다 ㅋㅋ 은박지만 한장 깔아놨을뿐ㅋㅋ)


냉동이라지만, 육즙의 맛이 살아있고, 약간 바삭할듯하게 구운 삼겹살을 기름장에 푹 찍어 파절이와 함께 먹으면, 소주가 목구멍을 넘어가는지도 모른다.

계속 리필해주는 멀건 콩나물 김치국은 칼칼하고 시원한 맛으로 소주를 부르며, 고기가 느끼하다고 느낄 틈을 주지않는다.

곁들이는 반찬인 김치와 통마늘을 불판 아래쪽 기름흘러가는곳에 넣어서 돼지고기의 고소한 맛이 푹 배인 볶음김치같은 맛을 내기도 하고, 후식으로 마가린 한숟갈을 던져넣은 볶음밥도 역시 꿀맛.


슬슬 도져오는 황사철에 들려야하고, 열심히 일한날 퇴근길에 들려야하고, 소주한잔 생각나면 들려야하고, 삼겹살 생각나면 들려야 한다.

정말 뭐하나 맘에 안드는게 없는집이다.








어느날인가 낮부터 오던 비가 퇴근시간때까지 계속 질척질척 내리던 날이었다.

퇴근시간은 다가오고, 단톡방에 친구들도 서로 마음이 맞는지 전이나 빈대떡에 칼칼하게 소주한잔 얘기가 몃번 돌더니, 바로 종각에서 만나기로 하잔다. 비오느날의 종각은 퇴근길의 직장인들이 '오늘은 이게 딱이야' 할만큼 빈대떡이나 전이라도 파는 가게는 모두 꽉차서 종각을 두바퀴 돌다가, 공덕역이라도 갈까 싶은차에 생각난 종로3가 낙원빈대떡 방향으로 향했다.

이집은 사실 회사 차장님들이 2, 3차에서 떡국에 소주한잔 하러 가끔 들르던 곳인데, 부들부들 고소하게 지져내주는 전이 맛있고, 굴떡국이 또 꽤나 술안주로 잘 어울려서 가끔들르는 곳이다. 바로 지져낸 고소한 모듬전은 뜨거울때 가장 맛있고, 빈대떡은 바삭하게 잘 익어서 종각에 열차집 빈대떡 맛 못지않다. 공덕역 전집 안가기를 잘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해장겸, 기름많은 전을 먹었으니 느끼한 속을 달래줄 겸 떡국을 하나 시키면 큰 그릇에 가득 떡국이 담겨온다. 퀄도 괜찮고, 양도 괜찮고, 맛도 괜찮다. 뜨끈하고 개운한 맛에 속이 정리되고, 즐겁게 집에 돌아갈수 있다.


단점은, 가끔 가게 문앞 바로 오른쪽에 2층으로 올라오는 계단을 못찾는 사람들이 있다.

뭐... 2,3차에 그 계단도 못보는 정도면 집에 보내는게 맞긴 하다만....






별건 아니고,

쓰잘데기 없는 헛소리에 낄낄대면서 술을 진탕 마셔놓고서도. 뭐가 아쉬운지 한마디 더하려고, 막차는 아직 멀었으니 해장할겸? 술국에 한잔 더하자고 들리게 되는 집. 가성비를 따지자면야 각각 순대국밥을 한그릇씩 시켜먹는게 더 낫지만, 밥 한술을 떠먹는 것보다 술 한잔을 마시고 떠들어 대다 속이 부대낄때 쯤 기름지고 구수한 국물을 떠마신다. 간간히 건져지는 야챗거리와 씹어먹음직한 고깃조각들이 한잔 더 들어갈 수 있도록 속을 만져주는 재미.


만취하더라도 거를수가 없다.



하고많은 종각의 술집 중에서 항상 가격, 맛, 분위기 모두 실패한적이 없는 곳이 스릴이다.

회식때면 2차 3차에 어디가야하나 고민할때 제일 먼저 염두해 두는 곳이기도 하고, 모임때 맥주한잔 할곳 이라면 여지없이 찾는 곳이다.

실내도 굉장히 넓고 깨끗하고 친절하고 바베큐 위주의 메인 메뉴가 있어 1차로 식사겸 가기에도 딱 좋다.



보통 저녁에 술약속이 있는 경우 점심을 생략한다.

뱃속에 뭐 들어가 있으면 술마시는데 부담되기도 하고, 술과함께하는 안주를 좀더 맛있게 먹으려 배고픔을 유지하고 간다.

퇴사한 선배를 만나 간만에 술마시며 많이 이야기 할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포차진미식당.

굉장히 80년대적인 인테리어에 그릇도 옛날 분식집 떡볶이 그릇이 반가워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메뉴판을 보고 잠시 정적... 그래도 양도많고 맛있겠지하며 크림짬뽕과 구색은 맞춰야 하니 연탄불고기를 주문... 소주도 4500원이네?

그렇게 오래있진 못하겠구나.. 하고 기다린 후 나오는 메뉴의 맛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연탄불고기야 뭐 얇게 썰은 돼지고기에 양념된거고, 라면스프로 양념한 고기먹는 기분이다. 크림짬뽕은 미라처럼 살이마른 꽃게, 털나온 홍합, 새우는 평타고 오징어가 그나마 먹을만.. 모든 해물류가 비린내를 위한 뭉쳤다. 그나마 먹을만한건 면과 방울토마토...

비린내좀 어케 해보려고 후추달라고해서 뿌려보다 안되서, 걍 대충 소주 두병을 먹고 4만 8천원이 나왔다.


분위기는 복고이고, 맛은 원시적이고 가격은 아주 첨단을 달린다.



가성비로는 끝판을 달리는 집이다.

내용물의 기본은 지키면서도 선지국 한그릇은 3,500원 밖에 안한다. 모듬전 작은것도 만원 아래의 가격이고, 녹두가 많이 들어간 빈대떡도 만원 아래... 참 좋은 가격이면서, 맛 또한 기본은 한다. 그리고 좁다... 가게가 무척이나 협소한 편이며, 화장실도 참 안타깝다;;;


그래도 뭐, 2차로 간단하고 저렴하게 한잔하기엔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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