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류, 특히 아구찜이나 해물찜등은 내돈주고는 절대 안사먹으려든다.
밑도끝도없는 콩나물만 잔뜩 넣고 양념해서 양만 뿔려놓고 정작 메인 먹을거리는 그닥 없으면서, 밑반찬도 부실하고 가격은 드립다 비싼... 양심불량인 아구찜, 해물찜 집들이 많아서... 게다가 먹다가 중간에 식으면 비린내가 장난이 아니다.
그래서 아귀의 살맛이 생각나면 꼭 이집만 간다.별거없는 주택가 근처에 있으면서 줄서서 먹는집이 흔하지 않는 집이다. 그만큼 재료 회전율이 좋아서 푸성귀 하나도 눅눅하지 않아서 좋다. 메인급의 사이드메뉴 2가지를 꽁짜로 골라서 먹을수 있고, 콩나물이나 기타 채소들은 정말 '데코레이션', 없으면 밋밋하니까 넣는다는 식으로 큼직하고, 한입씩 베어물만한 아귀찜이 나온다.
샐러드류의 푸성귀도 좋고, 밑반찬들은 냉장고에 한참동안 들어가있던 푸석한 맛이 없이 좋다. 사이드메뉴 무료로 선택한 메밀 부추전은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막걸리를 부르고, 양념끼얹은 코다리구이는 소주를 부른다.
아귀찜은 살덩이가 크다. 아귀찜이 잘게 썰리면 겨자장을 찍어 먹을때 겉에 묻은 양념때문에 겨자장이 덜 찍혀서 맛이 덜하다.
살점을 조금 떼먹고 그 단면에 겨자장을 푹 찍고 큼지막히 씹어 보면, 겨자맛이 침샘을 자극하고, 양념맛이 어우러지면서 단맛나는 아귀살이 씹힌다.
그런데 문제는 씹고 맛보고 즐기고 할 여유가 적다. 알려진거라고는 마포역 앞으로 갈비구역인데, 한 500m를 안으로 들어와서 별거없는 동네에 아구찜 집에 초저녁부터 대기를 받는다. 본관이 있고, 별관이 있고, 춥고 더울까봐 대기실까지 만들었다.
이러니 뭔 맛이 있어도 미어터지는 가게안에서 복작복작 거리니 맛을 볼 틈이 없다. 뒷테이블과 부딧히고, 서빙아주머니와 부딧히고, 벽쪽 구석자리가 아니면 잠시 소주한잔을 곁들이면서 맛을 보기가 에지간히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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