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타면서 사람이 더 몰렸다는 은주정. 사람들이 몰려터진다지만, 가장 하이라이트인 저녁시간 삼겹살 코스를 먹으러 갔다.


근처에 몰려있는 시장 상인들에게 빙의된 듯이, 텁텁하고 껄끄러운 목과 지친 몸뚱아리를 이끌고 북적북적한 가게를 비집고 들어가서 삼겹살을 1인분씩 주문한다. 공기밥도 하나 시켜서 (돌게장 하나 만으로도, 벨트 풀렀으면 한 3공기는 먹었을듯ㅋㅋ) 쌈도 싸고, 밑반찬에 배도 채우면서 고기 한점에 소주도 한잔씩 하면서 목에 기름칠도 하고, 속도 채운다. 그리고, 술도 오르고 기름져진 속에 칼칼하고 개운한 김치찌개를 목구멍에 퍼붓듯이 떠먹는다.


집에서 먹듯 푹 익힌 농염한 맛의 김치찌개가 아니라, 막 끓여낸듯한 칼칼하고 날카로운 맛이 목구멍과 내장에 엉겨붙은 기름기를 대패질 하듯 쓸어 내리는 맛, 그 개운함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고기값, 소주값만 계산하면 끝! 김치찌개는 공짜니까!

(물론 이렇게 먹진 못한다. 김치찌개에 가득 들은 고기를 건져먹으면서 또 한잔 하기 마련이니까.)







찬바람 쌀쌀하게 불며, 이제는 따땃한 안줏거리가 잘들어가는 계절이 왔다. 그래봤자 맨날 고기구워먹지만...

퇴근길 종각의 하고많은 고기구이집들 사이에서 '연탄' 하나만으로 굉장한 매리트와 희소성을 자랑하는곳이 일번지다.

고기야 이런저런 메뉴가 있고, 하나하나 다 맛나는 메뉴들인 데다가 연탄의 그 강려크한 화력으로 고기를 괴롭혀 버리니

씹을때마다 감동의 감칠맛이 밀려든다.


여름이야 미칠듯한 더위에 에어컨 앞 명당자리만 있을때 간다하지만, 쌀쌀해지는 이 계정이야말로 따따시한 연탄구이의

제맛을 보기에 딱좋은 날씨다.




냉동삼겹살이라고 하면 어릴때에나 먹어본, 싸구려틱한 이미지가 강한 것이었다. 젤 싼 냉동고기였는데, 서른 즈음이 되고나니 이것도 급이 있더라. 좋은 고기는 어릴때의 기억처럼 마분지를 씹는 맛이 아닌 기름진 고소함이 가득한 맛이난다. 더욱이 어릴때와는 다르게 파채도 한입 하고 알싸한 생마늘도 곁들여서 시원하게 소주한잔을 털을수 있으니 어릴때의 알던 맛에 몃곱은 더 맛있게 느껴지는듯 하다.


불판 자체는 을지로3가쪽 한도삼겹살에서 쓰던 불판이랑 닮았다. 은박지를 깔은것도 그렇고, 냉동삼겹살이 대부분이 다 이렇다. 기름장도 그렇고, 고기기름 흐르 곳에 생마늘을 미리 올려놓으면 좋은것도 그렇고, 다른곳보다 좋은 점이라면, 마늘쫑과 꽈리고추가 반찬으로 내어져 나온다.

고기에 곁들여 쌈장찍어 먹거나 하면 좋지만, 불판에서 흐르는 고기 기름에 볶듯이 구워서 같이 먹으면 향미가 한층 좋아진다.

그리고 비냉이건 물냉이건 후식으로 후루룩 하면 세상 좋다.


냉동 삼겹살은 8천원, 서울불고기 스럽게 국물 부어가며 구워먹는 옛날 돼지갈비는 9천원. 옛날돼지갈비도 맛있지만, 가게 입구 야외 테이블에서는 냉삼만 가능하다. 




어렷을적에 많이 먹었던 냉동삼겹, 그 냉동삼겹살의 종로 대표주자가 바로 한도삼겹살이다.

싸구려 돼지고기를 꽝꽝얼리고 잊어버릴 즈음에 꺼낸게 아니라, 질좋은 돼지고기를 바로 얼려서 커팅한뒤 구워먹는 거라 허연 육즙 찌그래기? 가 새어나오지 않는 마법같은 냉동삼겹살이 특징이다.

가격도 시청이나 다른곳 대비 1인 180g에 만천원으로 쓸데없이 반찬 더주고 비싼곳보다 나은편.

싸먹기에 적절한 파절이가 좋고, 구워먹기좋은 김치도 좋고, 고기먹고 소주먹다 목마를때 벌컥벌컥 마실수 있는 김치 콩나물국도 일품,

그리고 볶음밥에서 화룡점정을 찍는다.

주의사항은, 1층의 구이철판은 볶음밥을 할때 요철이 있어서 볶음밥 누룽지가 달라붙으면 먹기힘들다!!

2층의 좌식 수정불판에서 밥을 볶은뒤에, 백선생 말씀대로 바닥에 눌러붙게 만들고, 수저로 쓱슥 긁으면 쉽게 떨어진다.

고 볶음밥 누릉지의 바삭한 맛을 보면 아쉽게도 집에 갈 시간,


아쉬우면 을지로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서 노가리에 맥주한잔하면 좋다. ▼▼▼

2016/11/03 - 화장실만 현대식이고 나머진 그때 그대로!! - 을지로3가 만선호프



뭐 꼭 회식은 아니더라도, 종각에서 숯불에 고기한번 궈먹고 싶을 때가 있다. 연탄구이집도 있고, 저렴한 곳도 좋지만, 어느날은 깨끗 깔끔 하고 정갈한곳에서 숯불구이에 깔쌈하게 소주한잔 하고싶을 때에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가마목 이다.

테이블 정갈하고, 밑반찬도 구성이 좋다. 무엇보다 세트메뉴로 고기를 주문하면, 낙지호롱과 육회, 입가심 냉면이 같이나오는 구성이 최고다. 

뭐 숯불구이집이라고 대충 대충 나오는 구성만 먹다가, 잘보여야될 여성이라던지, 모임이라던지 할때에 하얀그릇 반짝반짝이는 이런곳에서 느긋하게 한점에 한잔하는것도 꽤나 즐거운 일이다.




최근에 방영된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나온 남원 냉동삼겹살 편을 보고 바로 생각난 곳이 바로 종로3가의 한도 삼겹살!!

통째로 얼린 국내산 삼겹살이 썰려나오는 것을, 불판에 구워먹는방식. 냉동이라고 무시하기 쉽지만, 이거 제 대로 먹으면 생고기 못지않게 굉장히 맛있다.

(남원의 그 냉동삼겹살집과 불판도 똑같다 ㅋㅋ 은박지만 한장 깔아놨을뿐ㅋㅋ)


냉동이라지만, 육즙의 맛이 살아있고, 약간 바삭할듯하게 구운 삼겹살을 기름장에 푹 찍어 파절이와 함께 먹으면, 소주가 목구멍을 넘어가는지도 모른다.

계속 리필해주는 멀건 콩나물 김치국은 칼칼하고 시원한 맛으로 소주를 부르며, 고기가 느끼하다고 느낄 틈을 주지않는다.

곁들이는 반찬인 김치와 통마늘을 불판 아래쪽 기름흘러가는곳에 넣어서 돼지고기의 고소한 맛이 푹 배인 볶음김치같은 맛을 내기도 하고, 후식으로 마가린 한숟갈을 던져넣은 볶음밥도 역시 꿀맛.


슬슬 도져오는 황사철에 들려야하고, 열심히 일한날 퇴근길에 들려야하고, 소주한잔 생각나면 들려야하고, 삼겹살 생각나면 들려야 한다.

정말 뭐하나 맘에 안드는게 없는집이다.








종각에서 역대급으로 삼겹살을 맛있게 먹은곳이 이 해몽이란 곳,

숯불 대신에 돌판에서 구어먹기 때문에 프라이되는거나 마찬가지 이지만, 삼겹살맛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모든것이 삼겹살을 맛나게 하기에 딱좋다.


단점이라면 가게가 작에서 웨이팅이 있기도 하기때문에... 기다리는걸 죽어도 못하는 나에겐 굉장히 치명적.






원래 이집 괜찮았었다. 예전에는 회사사람들 몃명씩 같이가서 우삼겹하고 토시살을 시키고 술을 배터지게 먹고 그랬는데,

정말 오랜만에 가서 소고기 모듬과 김치찌개 볶음밥을 주문했는데 정말....


고기는 얼어있는걸 그대로준다. 얼마나 오래 꽝꽝 얼어있던것인지, 불판위에서 해동후에 고기가 익는다. 그나마 좀 두꺼운 부위는 겉은 타고 속은 얼음이 씹힌다. 보통 고깃집에서 찍어먹을것을 여러종류 준다는 것은 이런저런 맛을 보게하기 위함도 있지만, 고기가 맛대가리 없으면 소스힘으로 삼킬수 있게하는건데.... 여기는 소스가 '많이' 필요하다.


세트메뉴로 나오는 볶음밥도 뭐 밥반공기 비벼놓은것 같은데 매운맛으로 먹을만 하고, 김치찌개가 맛있다. 김치찌개가 젤 낫더라... 그다음엔 추가주문한 항정살이고.. 걍 소고기시킨거 김치찌개에 넣을걸 그랬나? 가장 최근의 블로그 포스팅을 검색해보면 그사람은 계란찜이 젤 맛있다 하던데, 김치찌개와 계란찜이 주메뉴고 서비스로 소고기인가...


신촌 호프골목의 목좋은 곳에 가게가 있어서 그런지 눈에 자주 띄이는데, 또갈 필요까지는 없을것 같다.




월급날은 하고멀게 남은 퇴근길, 같은 상황인 친구놈들과 한잔하러 가는길에 부담없이 가기 좋은곳이 신촌 도깨비살 이다.

5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고기구워 술한잔 하기엔 이곳이 딱


자리 불편하고 옷에 냄새 다 배이겠지만, 가격이 싼데 뭐가 대수겠나.




값싸고 질좋은 칠레산의 습격 덕분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종각에 삼겹살 무한리필 집들이 생겨나는 중이다.

그와중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다가 무한리필로 전환한 쓰리펜스 같은 곳도 있고... 이곳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장작불에 1차 초벌되어서 나오는 훈연의 향과 시장통같은 무한리필집 스럽지 않은 괜찮은 분위기가 장점이다. 그리고 숙주볶음 괜찮고, 찍어먹는 3종소스가 감칠맛이 있다.


뭐 장점은 이정도 까지고, 희안하게 질긴 고기맛과 흡기시설이 아예 없는듯 숨막히는 고기연기와 냄새에 집에가는길에 '나 오늘 고기먹었다' 고 신나게 광고하게 될정도로 옷에 냄새가 밴다...


딴건 다 포기하겠는데 진짜 환기시설 안되있으면 또갈일은 절대없을듯...




정말, 신촌만 가면 괯낳은거 생각안나면 가게되는 것이 신촌 괜찮아요 다.

간단하게 한잔 할때는 왕꼬치나 볶음류, 오코노미야끼 (요새는 어째 갈때마다 재료가 없다더라) 류 지만, 신나게 일하고 퇴근길에 친구만날 때는 역시 삼겹살이 최고다. 

삼겹살의 질도 양도 괜찮고 볶아먹는 김치와 찍어먹는 치즈맛도 굳, 불을 약하게 계속 켜두면 치즈바닥이 누룽지처럼 구워지는데 마지막잔에 바삭하게 구워진 치즈를 먹는것도 재미다.




신촌에 괜찮아요 는 보통 간단한 안줏거리에 술마시며 얘기하는 위주로 자주 찾는가게다.

간단한 안주 한두개에 술마시며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는 맛으로 가는건데, 꼭 다른 손님들은 치즈삼겹을 그렇게 먹더라.

그래서, 궁금해서 친구 둘과 이번에는 삼겹살 주문 ㄱㄱ

만원짜리 삼겹살 3인분을 달라고 했더니, 3인분 시키면 1인분이 서비스라 4인분이 나온단다.

주먹밥도 서비스랜다, 김치찌개도 서비스랜다. 오오.....


삼겹살도 사구려가 아니라 두터운 덩어리가 5덩이나... 사진처럼 두터운걸 숭덩숭덩 잘라먹다 배부르다.

치즈도 찍어먹다 지쳐 구워먹고, 찌개로 입가심까지 완벽!!


의도하지 않게 소주를 엄청 마셔버리게 된다.



뭐 종각이야 근방에 좀더 저렴한 가게들이 많은 편이라 궂이 갈일이 많진 않는 곳이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에 특이점이 오는 날에는 뭔가 좀더 나은것이 필요할때, 그럴때 좋은곳이 신씨화로다.

왁자지껄하지 않은 실내에, 깔끔하게 담겨져 오고, 잘 익은 숯을 보면 기분이 좋다.


맛도좋고 분위기도 좋다. 단점이라면 숯을 너무많이 넣어줘서 고기를 익혀먹는 속도를 맞추기가 어렵다.

배고파서 퍼먹는것도 아니고, 술한잔 하면서 넉넉지게 먹고싶은데, 화롯대는 금새금새 익혀내고 불판을 태워버린다.


사장님이 숯좀 아꼇으면 좋겠다.




또 신촌을 돌다돌다 새로울만한 곳인거 같아 방문한곳이 신촌 달동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고, 최적의 불판온도를 위해 테이블 마다 총처럼 생긴 온도계가 있다는게 특징이다.


개인적으로는 우삼겹 강추, 삼겹살 추천, 목살 비추

우삼겹이야 빨리익고 고소하고 끝내주고, 통으로 나오는 삼겹살도 기름이 좔좔 흐르는게 킹굳, 목살은 익히면 이빨도 안들어갈 정도로 퍽퍽해서

씹다가 이가아플지경이다.


우삼겹이랑 삼겹살을 많이먹자. 기본으로 나오는 김치찌개로 속을 씻겨주면서 먹으면, 이만한 맛이 또 없다.





원래는 감자국을 먹을 계획이었다. 날씨도 그렇고, 허전한 속도 그렇고, 헌데 가금 그렇거 있다. '기름이 땡긴다' 종로 골목길에 빈대떡집 앞을 보면 큰 곰솥에 돼지비계를 끓이고, 거기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빈대떡을 부친다. 그렇게 만든 빈대떡은 식용유 따위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고소한 맛이 있다.

딱 그 기분이다. 돼지비계의 고소한 맛..

을지로 3가 근처에서의 고깃집 이라면, 꼬치구이 식으로 나오는 철든놈 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는 웨이팅이 있어서 나처럼 그런거 못참는 사람은 아주 쥐약이다. 그래서 찾은곳이 동원집 바로 반대편의 을지로 생고기 집. 가게 이름부터 아주 직설적이다.

밑반찬이야 고만고만 하고, 고기는 나이많은 어른들이 좋아하실 고소한 기름이 많은 부위다. 가격도 만원 이하로 저렴한데도 고기 질은 좋은 편이다. 뭐 굽는 사람이 워낙 잘 구워서 한층 더 맛잇는 편이긴 하지만..

불판 위에 있는 된장찌개를 국물을 계속 리필하며 끓여 떠먹다가, 마지막엔 밥한공기를 말아서 된장밥을 만들어 먹는것도 별미다.


이 근처에 이 가격에 이렇게 편하게 술마실수 있는곳이 또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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