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각의 청진식당은 굉장히 유명한 곳이다. 블로거들이 카메라를 들고 종각을 헤집기 이전부터 유명한 곳이었으니까... 그때야 알음알음 찾아가는 곳이었고, 열악한 주머니에 건더기를 아껴먹고 남은 건더기에 밥을넣고, 쌈과 반찬을 다 털어넣어서 비벼먹던 맛이었는데, 그게 제맛이라고 다들 따라 한다니...

그때는 불고기파, 오징어볶음파가 서로 무슨 찍먹, 부먹 나뉘는것처럼 나뉠때도 있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짤없다. 모든 테이블이 각자 시켜서 둘다 때려넣고 섞는다;;; 인터넷에 만날 섞어먹는다고 글들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여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는 곳이다;;


불고기야 어딜가든 기본빵은 하는 맛있는 메뉴이고, 오징어 볶음은 매운 양념에 살짝 덜익은 양파가 달고 아삭하니 오징어와 같이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소주한잔 마시고, 불고기 한입, 소주한잔 마시고 오징어볶음 한입, 상추에 쌈을 싸서도 한입 하면 좋다. 건져먹을것을 만족할만큼 충분히 건져 먹었다면, 공기밥을 또 시킨다. 불고기와 오징어볶음의 남은 양념을 불판에 모조리 쓸어넣고, 바닥의 은박지가 찢어지지 않게 설설 비벼서 넓게 편다. 만약 여성과 함께 먹는 자리가 아니라면, 체면차리지 말고 반찬을 쓸어넣는다. 상추도 북북 찢어넣고, 무생채도 넣는다. 김치는 신맛이 심하니 패스. 그리고 잠깐 뜸을 들이고 먹으면 그게 별미다. 공기밥이 이렇게 쑥쑥 잘 넘어갈 줄이야..


단점이라면, 좁고 불편하다. 정말 불편하다. 퍼먹고 있는데 출입문 앞에서 웨이팅 하는 사람과 눈마주치면 정말 불편하다. 진짜...






종각 보신각 뒷거리가 변화가 있는 가운데, 오빠닭 건물도 철거하고 그래서 그주분은 안간지 몃달되었더니, 이바돔감자탕 있던 자리에 갈비집이 들어섯더랬다. 가격도 좋고 맛도좋고 반찬도 잘깔려서 굿이라고.... 그려면 가야지


9천원대의 갈비살이 주력 메뉴이고, 내부는 깔끔하고, 반찬 정갈하니 괜찮고 세트메뉴 가격이 저렴하다. 이정도면 가성비가 굿이라고 할법하다.

식기류도 쌈직하지 않아서 누군가와 같이 오기 좋아보이고, 고기도 맛있다.


뭐 반찬 셀프도있고 뭐도있고 한데, 이날 기분좋아서 만취하느라 고기 맛있었다는거 외에 기억이 나지 않.......




뭔 그지같은 물회먹고 대실망 한 이후에 한동안 물회를 끈었다가, 사천진 장안물회를 접하고 난 이후 물회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다!!

2018/07/09 - 강릉 여행중에 인생물회를 만났다 - 사천진 장안횟집


거부감이 없어진 지금 암거나 쳐묵기 보다는 뭔가 제대로된걸 먹어야 앞으로도 계속 거부감 없이 물회를 접하게 될 것 같아서 퇴근길에 급하게 가게된 곳이 종각 해변마을 2호점. 복도형 드럽게 좁은 가게에 맞은편 18번가보다 북적대는 손님들이 이리저리 끼어서 회와 물회를 먹는 곳이다,

비온날 이어서 사람이 조금 덜할때 다행히 안쪽에 편한 자리를 잡고, 물회를 딱 시킨다. 세숫대야만한 큰 접시에 온갖 해물과 횟감이 그득 쌓인 물회가 한대접 나오면, 꼬들하고 짭쪼름한 건더기에 술한잔 하고, 알콜에 목맥힐때 국물한숟갈 집어넣는다. 캬아 크으 캬 하며 연신 떠먹고 마시고 후르릅 한다.


고깃집에서 5만원어치는 안아까워도 회나 해물이 5만원어치면 비싸다고 안먹는 나였는데, 대만족이다!!

이 맛있음은 기록해야 한다.




그곳은 나를 물어보지 않으며, 나를 시험에 빠트리지 않으며, 항상 일정한 맛과 질을 지켜준다. 프렌차이즈 최고의 강점이며, 일정 수준을 유지하여 안심하고 주문할수 있도록 해준다. (모 대학앞 맛집골목의 볶음밥에 상추넣는 이상한 가게 빼고)


점심부터 부담스러워 먹고나서 더부룩한 속이 오후내내 길었다. 메뉴판을 받으면서 소주를 주문하고, 메뉴판을 뒤적거린다. 팔팔끓는 선지국이 얼큰한 내음을 풍기면서 다가온다. 더부룩함에 입맛없던 마른 입안에 침샘이 솟고, 국 안의 큼지막한 선지 한덩이가 식욕을 돋군다.

칼칼한 국물에 더부룩함은 싹 씻겨졌고, 양념하나 데리야끼 하나를 주문한다. 갈비맛이 나는 양념도 좋고, 타코야끼같은 데리야끼맛도 좋다. 한점에 한잔이 술술 넘어간다. 그리고 선지국을 리필...


속도 편안하고, 술도좋고, 친구와의 이야기가 좋았다. 뭐 어떠냐. 나한텐 이집이 꽤 괜찮은 맛집이다.




딱 그런날이 있다. 뭘 해도 안되고, 이래도 안되고, 저래도 안되고, 그냥 다 때려치우고 싶은날이다.

딱 보면 분식집이다. 가게 겉면을 '매운갈비찜' 으로 도배해놔서 그렇지 없었으면 떡볶이 팔거같이 생겨서 그냥 지나칠것 같았다. 안그래도 점심에 지나칠때면 라면에 돈까스 팔길래 정말 분식집인줄 알았다.


근처에서 일하던 친한 친구와 퇴근길에 만나서 대충 자리를 잡는다. 테이블이 갸우뚱 거리며 물어보길래 얼른 돼지갈비찜 중간맵게 2인분이랑 참이슬 두병을 시키고 한병을 까서 뚜껑을 테이블 모가지에 끼운다. 맨김과 오뎅, 단무지에 반병쯤 먹고, 빈속을 노다니는 술이 느껴져 주먹밥도 하나 시킨다.

주먹밥에 한잔 넣다가 매운갈비찜에 한잔 넣는다. 처음엔 스트레스가 날라가는가 싶더니, 얼얼한 매운맛에 '치킨이나 뜯을껄' 이란 후회를 한다.

그러면서도 또한잔을 넣고, 테이블에 몃병이 쌓이고 양은냄비는 비었고, 아쉬움만 채워졌다.

볶음밥을 주문해서 냄비를 채운다. 그리고 테이블엔 한병이 더 쌓인다.


계산하고 나와 가게밖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머릿속 더운내가 싹 달아난다. 이정도 행복이면 됬다.




을지로, 종각 근처 직장인들이 회식하러 종각 오면서 안거칠수 없이 2차 한번은 갔을만한 곳이 바로 마당호프.

조미된 노가리에 회전률이 겁나게 좋은 생맥주를 벌컥벌컥 들이키면, 목구멍에서 천국이 보인다.


말이 필요없다.




삼해집은 원래 종로3가에 있는 집이다. 원래 뭐가 엄청나게 맛있다기 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보쌈과 감자탕 무한리필이 공짜 라는 점을 내세워서 성공한 집이다. 종로 3가 특유의 오래되고 지저분 하지만 정감가는 분위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주변에 따라쟁이들이 생겨나도 부동의 1위를 지켰던 곳이, 너무많이 사람미 몰린 탓에? 지점을 내기 시작했다. (그래도 뭐 서비스 감자탕이 매개체라 맛에 연연하는 사람은 없다)

개중에 종각쪽 지점이 제일 편하다. 매장자체도 굉장히 넓다. 그래봤자 밀려드는 사람때문에 미어터지긴 하지만.. 빠른 회전율 탓에 항상 갓 나오는듯한 고기와 보쌈김치를 맛볼수있다. 감자탕 무한리필은 물론이고, 감자탕은 계속 끓이고 육수를 추가하면 왠만한 파는 감자탕 맛이난다.


큼지막한 보쌈 대짜리를 주문하고 주꾸미 볶음에 한잔 걸친다. 보쌈이 나오면 고기에 한잔, 굴에 한잔, 쌈을싸서 한잔...

마지막엔 계속 끓이던 감자탕 국물에 한잔. 서넛이서 즐겁게 취할수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