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회에 거부감이 있던 나에게 천국을 맛보게 해준 곳이다. 이전에 물회 유명하다는 곳은 몃번 가봤는데, 특히 속초 봉포머구리... 비리고 세꼬시가 가시를 골라낼 정도로 억세서 아주 대실망을 한적이 있다. 그래서 'X바 내가 물회를 두번다시 먹나봐라' 했었는데, 사천진에 놀러온 김에 맛집이라 꼬시는 친구따라 들어갔다. 뭐 별별건 없었고, 오징어, 가자미물회 두개시켰다. 오징어는 싯가 18,000원 가자미는 15,000원. 물회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가격도 맘에 안들었는데,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미역국까지 나와서 맘에 안들었다.
그리고 대반전이 시작됬다. 반찬은 그냥 넘어가고 미역국을 한술 뜨자 '으어어어어어' 하면서 국물이 내장에 스며드는게 느껴진다. 우럭을 사골처럼 끓였는지 국물이 굉장히 진하고, 고소하고, 미역도 딱딱한 줄기없이 부드러운 잎 부분만 있어서 아주 술술 들어간다.
'아, 너무맛있다.' 외에 할말이 없다. 물회도 대박이다. 국물맛은 진하고 매콤,새콤,달콤하며 시원하다. 안에 들어간 오징어회는 양이 생각보다 많고 아주 신선하다. 오징어회를 씹는데 단맛이 난다. '내가 그동안 먹은 오징어회는 개쓰레기 였구나' 라고 느낄만 하다. 가자미 세꼬시는 가시가 억세지 않다. 꽁치통조림의 가시처럼 그저 오독오독 씹히면서 고소한 감칠맛이 터져나온다.
'정말, 너무맛있다.'
먹는 내내 맛있다 만 연발하면서 떠먹고 씹고 마시기만 했다. 소면사리를 말아먹고, 밥을말고, 아쉬워서 소면사리를 추가해서 먹고 그릇을 다 비운 후 아쉬움에 반찬몃번 집어먹다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나왔다. 배가 부르고 아쉬운 맛이다. 그리고 정말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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