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쌀쌀하게 불며, 이제는 따땃한 안줏거리가 잘들어가는 계절이 왔다. 그래봤자 맨날 고기구워먹지만...

퇴근길 종각의 하고많은 고기구이집들 사이에서 '연탄' 하나만으로 굉장한 매리트와 희소성을 자랑하는곳이 일번지다.

고기야 이런저런 메뉴가 있고, 하나하나 다 맛나는 메뉴들인 데다가 연탄의 그 강려크한 화력으로 고기를 괴롭혀 버리니

씹을때마다 감동의 감칠맛이 밀려든다.


여름이야 미칠듯한 더위에 에어컨 앞 명당자리만 있을때 간다하지만, 쌀쌀해지는 이 계정이야말로 따따시한 연탄구이의

제맛을 보기에 딱좋은 날씨다.




아는사람은 안다는, 돼지꼬리를 구워판다는, 희안한 집... 동쪽 마포지역 맛집찾는 술꾼들은 한번씩은 거쳐간다는 곳이 용마루 껍데기 집이다.

듣도보도 못했던 돼지꼬리를 1인분에 6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그외 다른 안주메뉴도 전부 6천원이다. 물론 계산은 현금만.. 맛있는 녀석들 나와서 이제 뜨내기들이 점령하겠지.... 휴... 


맛은 닭목에 있는 고기맛이다. 질긴것도, 부드러운것도 아닌 딱 중간의 맛. 거기에 돼지 특유의 약간의 기름짐이 술이술술 들어가게 한다. 그리고 돼지꼬리에 딸려있는 껍데기가 분리되면서 고걸 따로 먹으면, 껍데기 특유의 질깃한 맛 없이 부드럽고 고소하고 술술 넘어간다.

반찬으로 나오는 양배추와 양파, 마늘을 고기굽는 사이사이 밀어넣어 같이 구워주며 먹으면 좋다. 고추장을 찍기도 하고, 고추절임을 같이먹고, 고추간장에 찍어먹고 소주먹으면 딱이다.


원래 이곳으로 이사오기 전 옛날가게에서 여름에  에어컨도 없이 땀 뻘뻘 빼며 그래도 맛있다고 먹었던 돼지꼬리인데, 뭐 가게 옮겨도 맛만 있더라ㅋㅋ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요즘이면 돼지꼬리 한번 먹으러 가기엔 딱이다!!




껍데기는 정말 신물나게 먹었다.

사는 동네에 마포 할머니 껍데기집이 있어서 20살이 되자마자 해떨어지면 만원들고가서 냉동 목살하나, 껍데기하나, 소주하나 이렇게 먹는게 낙이었었다. 그걸 몃년동안...;;; 그래서 한동안은 껍데기를 끈고 살다가 퇴근길에 동네친구가 가자캐서 쫄래쫄래 딸려간 곳이 최가네 껍데기.

원래 이가게 길건너에 연예인들이 자주찾는 서강 껍데기가 있었는데, 개발때문에 옮겨가고 나서 이집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거같다.


1인당 고기를 주문하면 껍데기가 무한리필, 거기에 후식으로 포장마차 국수까지 주니까 가성비는 최고다. 

소금과 후추가 쳐진 두터운 목살을 연탄위에서 구우면 육즙이 빵빵 터지는 목살구이가 된다. 껍데기는 기름부위가 위쪽으로 해서 껍데기 양념을 위에 뿌려주며 구우면 돌돌 말리지 않고, 반투명해질때 뒤집어서 구우면 베이컨 스모키칩 과자맛이 난다!! 후식 국수는 전형적인 포장마차국수맛, 반찬으로 나오는 청양고추 하나 썰어넣으면 기름진 속을 씻어내기 좋고, 해장으로도 그만이다!!


여기 이제 자주가게 생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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