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타면서 사람이 더 몰렸다는 은주정. 사람들이 몰려터진다지만, 가장 하이라이트인 저녁시간 삼겹살 코스를 먹으러 갔다.


근처에 몰려있는 시장 상인들에게 빙의된 듯이, 텁텁하고 껄끄러운 목과 지친 몸뚱아리를 이끌고 북적북적한 가게를 비집고 들어가서 삼겹살을 1인분씩 주문한다. 공기밥도 하나 시켜서 (돌게장 하나 만으로도, 벨트 풀렀으면 한 3공기는 먹었을듯ㅋㅋ) 쌈도 싸고, 밑반찬에 배도 채우면서 고기 한점에 소주도 한잔씩 하면서 목에 기름칠도 하고, 속도 채운다. 그리고, 술도 오르고 기름져진 속에 칼칼하고 개운한 김치찌개를 목구멍에 퍼붓듯이 떠먹는다.


집에서 먹듯 푹 익힌 농염한 맛의 김치찌개가 아니라, 막 끓여낸듯한 칼칼하고 날카로운 맛이 목구멍과 내장에 엉겨붙은 기름기를 대패질 하듯 쓸어 내리는 맛, 그 개운함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면서 고기값, 소주값만 계산하면 끝! 김치찌개는 공짜니까!

(물론 이렇게 먹진 못한다. 김치찌개에 가득 들은 고기를 건져먹으면서 또 한잔 하기 마련이니까.)







회사사람들과 가게된 곱창집, 을지로에서는 거리가 조금있어 퇴근하자마자 부리나케 택시들 나눠타고 종로5가 방향으로 ㄱㄱ 해서

간신히 테이블붙여서 먹게됬다.

돼지곱창 볶음류인데, 순수한 알곱창, 양념으로 비빈 양념곱창, 양념에 야채가 섞인 야채곱창 순으로 주문하며 먹는게 가장 맛있는듯

여느 가게 곱창보다 살점이 확실히 크고 두텁다!! 그래서 작은 곱창들처럼 빨리익어서 질겨지지 않는다.

충분히 쫄깃하고 부들부들한 식감이 살아있다.

거기에 쌈싸먹을 요량으로 나오는 곁들이 채소로 유채잎이 나온다. 큼직큼직한 곱창을 많이먹고 부해질수 있는 속이 싱그러운 유채잎으로 싹 정리되고, 또 한점 더먹게된다.


중요한점은, 뚜껑을 덮어서 익혀지는 와중에 절대 뚜껑을 열면 안된다. 조리해주시는 이모님한테 혼난다ㅋㅋ





종로 + 오라이등심 + 동그랑땡 으로 이어지는 태그를 보면 항상 동그랑땡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게 그냥 고기 썰은거 빨간 양념을 한 거라서 '에이뭐야이게' 하고 딴데나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큼만먹고 한번 가봤다. 방문한 곳은 광장시장 끝 종로5가역 남매등심.


양념된 고기를 파는곳 답게 가게를 들어서자 마자 매큼한 연기와 강렬하고 가득한 냄새에 압도당한다. 향수고 뭐고 두어시간 있으면 팬티까지 냄새가 밸 정도. 동그랑땡 꼼장어가 주 메뉴이고 대부분 사람들도 두가지를 먹길래 냅다주문.


고추장을 섞은것같기도 하고 아닌거같기도 한 빨간 양념을 뒤집어 쓴 동그랑땡과 꼼장어를 불판에 올려 굽는다. 역시나 양념때문에 불판은 금색 숯검뎅 천지가 되버리지만, 그 위에서 익히면 불맛=탄맛이 더 깊게 배이는게 제맛이기도 하다. 잘 구워진 동그랑땡은 양념된 고기맛....

맛나는 삼겹살이나 목살같진 않고... 앞이나 뒷다리살을 썰은 느낌??? 양념장 한번더 콕 찍어서 파절이에 싸먹으면 딱이다.

꼼장어는.... 뭐 좋은 곳이라면 신선한 꼼장어를 거의 다 익혀서 골수가 튀어나왔을때 먹으면 오득오득한 맛이 좋지만, 아닌거 먹으면 바로 설사기 때문에 바짝 익혀서 먹는다. 꼼장어야 일반 납품되는 거면 거기서 거기. 양념만 다를뿐 평범한 맛이다.


다분히 오리된집, 광장시장다운 맛, 현대적인 가격... 뭐 어쩌다 한번 가기에 나쁘진 않다.


 


고기가 좋긴하지만, 가끔 그럴때가 있다.

칼칼하고 뜨끈하고 개운한 생선국물. 우럭이나 광어 횟집 매운탕은 너무 생맛이라 그렇고, 찌개는 비리다.  그럼 딱 대구탕이다.


별것도 없이 그냥 가게 들어가서 남는 테이블에 앉아서 몃명인지만 말하면 밑반찬과 인원분대로 대구탕이 나온다. 아래는 대구살이 깔려있고 그위에 고니? 이리? 알 등등 내장이 쌓여있고, 그위에 쑥갓을 얹어서 나온 탕냄비가 바글바글 끓는다.


살점과 내장이 충분하니까 우선은 국물만 떠서 후룩 후룩 마신다. 뜨거운 국물이 입천장을 까놓고 목구멍을 익힌다음에 목구멍을 타고 내장으로 내려가면서 속을 싹 씻어내린다.  그리고 소주한잔.

간장에 와사비를 으깨서 내장류를 콕찍어서 한점하고 또 소주한잔. 큼직한 대구살을 베어물고 또 한잔.


최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