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렷을적에 많이 먹었던 냉동삼겹, 그 냉동삼겹살의 종로 대표주자가 바로 한도삼겹살이다.

싸구려 돼지고기를 꽝꽝얼리고 잊어버릴 즈음에 꺼낸게 아니라, 질좋은 돼지고기를 바로 얼려서 커팅한뒤 구워먹는 거라 허연 육즙 찌그래기? 가 새어나오지 않는 마법같은 냉동삼겹살이 특징이다.

가격도 시청이나 다른곳 대비 1인 180g에 만천원으로 쓸데없이 반찬 더주고 비싼곳보다 나은편.

싸먹기에 적절한 파절이가 좋고, 구워먹기좋은 김치도 좋고, 고기먹고 소주먹다 목마를때 벌컥벌컥 마실수 있는 김치 콩나물국도 일품,

그리고 볶음밥에서 화룡점정을 찍는다.

주의사항은, 1층의 구이철판은 볶음밥을 할때 요철이 있어서 볶음밥 누룽지가 달라붙으면 먹기힘들다!!

2층의 좌식 수정불판에서 밥을 볶은뒤에, 백선생 말씀대로 바닥에 눌러붙게 만들고, 수저로 쓱슥 긁으면 쉽게 떨어진다.

고 볶음밥 누릉지의 바삭한 맛을 보면 아쉽게도 집에 갈 시간,


아쉬우면 을지로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서 노가리에 맥주한잔하면 좋다. ▼▼▼

2016/11/03 - 화장실만 현대식이고 나머진 그때 그대로!! - 을지로3가 만선호프



뭐 꼭 회식은 아니더라도, 종각에서 숯불에 고기한번 궈먹고 싶을 때가 있다. 연탄구이집도 있고, 저렴한 곳도 좋지만, 어느날은 깨끗 깔끔 하고 정갈한곳에서 숯불구이에 깔쌈하게 소주한잔 하고싶을 때에 잘 어울리는 곳이 바로 가마목 이다.

테이블 정갈하고, 밑반찬도 구성이 좋다. 무엇보다 세트메뉴로 고기를 주문하면, 낙지호롱과 육회, 입가심 냉면이 같이나오는 구성이 최고다. 

뭐 숯불구이집이라고 대충 대충 나오는 구성만 먹다가, 잘보여야될 여성이라던지, 모임이라던지 할때에 하얀그릇 반짝반짝이는 이런곳에서 느긋하게 한점에 한잔하는것도 꽤나 즐거운 일이다.




최근에 방영된 백종원의 3대천왕에서 나온 남원 냉동삼겹살 편을 보고 바로 생각난 곳이 바로 종로3가의 한도 삼겹살!!

통째로 얼린 국내산 삼겹살이 썰려나오는 것을, 불판에 구워먹는방식. 냉동이라고 무시하기 쉽지만, 이거 제 대로 먹으면 생고기 못지않게 굉장히 맛있다.

(남원의 그 냉동삼겹살집과 불판도 똑같다 ㅋㅋ 은박지만 한장 깔아놨을뿐ㅋㅋ)


냉동이라지만, 육즙의 맛이 살아있고, 약간 바삭할듯하게 구운 삼겹살을 기름장에 푹 찍어 파절이와 함께 먹으면, 소주가 목구멍을 넘어가는지도 모른다.

계속 리필해주는 멀건 콩나물 김치국은 칼칼하고 시원한 맛으로 소주를 부르며, 고기가 느끼하다고 느낄 틈을 주지않는다.

곁들이는 반찬인 김치와 통마늘을 불판 아래쪽 기름흘러가는곳에 넣어서 돼지고기의 고소한 맛이 푹 배인 볶음김치같은 맛을 내기도 하고, 후식으로 마가린 한숟갈을 던져넣은 볶음밥도 역시 꿀맛.


슬슬 도져오는 황사철에 들려야하고, 열심히 일한날 퇴근길에 들려야하고, 소주한잔 생각나면 들려야하고, 삼겹살 생각나면 들려야 한다.

정말 뭐하나 맘에 안드는게 없는집이다.








종각에서 역대급으로 삼겹살을 맛있게 먹은곳이 이 해몽이란 곳,

숯불 대신에 돌판에서 구어먹기 때문에 프라이되는거나 마찬가지 이지만, 삼겹살맛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모든것이 삼겹살을 맛나게 하기에 딱좋다.


단점이라면 가게가 작에서 웨이팅이 있기도 하기때문에... 기다리는걸 죽어도 못하는 나에겐 굉장히 치명적.






값싸고 질좋은 칠레산의 습격 덕분인지 뭔진 모르겠지만, 종각에 삼겹살 무한리필 집들이 생겨나는 중이다.

그와중에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다가 무한리필로 전환한 쓰리펜스 같은 곳도 있고... 이곳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장작불에 1차 초벌되어서 나오는 훈연의 향과 시장통같은 무한리필집 스럽지 않은 괜찮은 분위기가 장점이다. 그리고 숙주볶음 괜찮고, 찍어먹는 3종소스가 감칠맛이 있다.


뭐 장점은 이정도 까지고, 희안하게 질긴 고기맛과 흡기시설이 아예 없는듯 숨막히는 고기연기와 냄새에 집에가는길에 '나 오늘 고기먹었다' 고 신나게 광고하게 될정도로 옷에 냄새가 밴다...


딴건 다 포기하겠는데 진짜 환기시설 안되있으면 또갈일은 절대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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