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부터 술마시러 국물 위주의 음식을 먹게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때려넣어야 빈속에 술넣기가 편하..... 기 때문인데, 동원집의 경우는 말이 다르다.

엄청나게 끈끈한 그 국물이 한수저 넣으면 위벽을 빈틈잆이 메워주는 느낌이랄까? 입구에서 보이는 솥에서 펄펄 끓는 국물에 돼지등뼈가 가득 들어있고, 살을 빼먹으며 한잔, 국물에 한잔, 같이 들어있는 감자를 부숴서 국물에 비벼먹으며 한잔 하면 최고의 맛이다. 곰탕처럼 진한 그 국물의 맛에 반해 국물만 계속 떠마시다 부족해서 국물 리필만 두번은 더한듯...

그러다 안줏거리가 좀 부족할듯 하면 머릿고기 한접시 시키면 딱이다. 돼지의 온몸이 다 들어간듯 온갖 부위가 숨겨져 있는데, 돼지 특유의 잡내와 내장의 비린내를 잘 잡아 새우젓을 약하게 해서 씹으면 돼지의 고소한 감칠맛이 끝내준다.


좀더 맛있게 먹는 팁이라면, 퇴근하고 바로가지 말고, 8시? 8시반 쯤 국물이 펄펄 끓어 녹진해 질 때쯤에 방문하면, 감자국의 국물이 입술이 끈적하게 붙을 만큼 진해진 그 특유의 깊은 맛을 느낄수 있다. 9시쯤 늦게가면 다팔았다고 장사안하시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건 조심;;;






20대의 골뱅이를 처음 접하는건 보통 싸구려 호프집이다.

뭔지모를 푸성귀들과 몃알 되지도 않는 골뱅이 살점, 그리고 언제 삶아졌는지 알길이 없는 퍼질대로 퍼진 국수사리가 딸려나오는 요상망측한것.

비릿한 맛까지 나오는 그걸 골뱅이 맛인줄알고 몃년을 피하다 퇴근길 술이 그리워서 여럿에게 떠밀려 들어간 곳이 을지로 3가의 골뱅이집이었다.

생파와 다진마늘, 고춧가루가 들어가 강한 매운맛이 나고, 북어채, 오징어채로 씹는맛, 한캔 다들어간 덩어리있는 골뱅이 살점의 쫀득한 맛이

맥주 한잔을 부르다, 소주 한잔을 부르다, 그 둘을 같이 부르더니 말아져 버리게 되더라.

알싸한 맛이 강하고, 곁들여 뿌려먹는 빙초산급의 식초의 맛 또한 강하기 때문에, 계란말이 하나 추가하면 좋다.


그리고 왠만하면 빈속에 1차로 가지말자. 맛이쎄서 속이 쓰리다.





맥주좋아하고 술좋아하고 2차 좋아하는 을지로 직장인들의 해갈의 성지가 만선호프.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걍 쳐들어가서 대뜸 앉으면, 대듬 1인당 한개씩 노가리와 생맥을 놓고 가버린다. 또 이럴때 '안시켰는데요?' 하면 처음온 촌놈이라 주변사람이 신기하게 쳐다보는게 꿀잼.

뭐, 별다른 얘기가 아니고, 원래 여기 남자화장실이 좌변기 3개를 칸막이 뜯어낸 형태라, 싸는 사람들이 서로 꺼내놓고 조준발사? 하는 시스템인데, 현대식으로 바꼇더라.  아니 뭐 아쉬운건 아니고, 세상 그런 컬처쇼크가 없었는데ㅋㅋㅋ

요즘은 축제때문에 더 붐벼서 난리다. 다른곳 한가할 때에도  붐볐는데, 요즘가면 아주 사람치여 죽을맛이다.





을지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딱인 집이자, 노가리의 성지인 을지로3가 노가리 골목에서 자주찾게되는집.

무한리필 공짜 팝콘과 땅콩이 있어서 자주 찾게되는 곳이 뮌헨호프. (다른곳은 천원 내면 주지만...)

다른집들은 아주 마른 노가리지만, 이집은 살짝 덜마른? 조미된? 노가리가 있어 씹기가 편하다.

그만큼 노가리를 한마리는 더 먹게되고, 그래서 맥주한잔은 더하게 된다. 그리고 끄억끄억 트름하면서 집에가게되는집.


좋다.



 


원래는 감자국을 먹을 계획이었다. 날씨도 그렇고, 허전한 속도 그렇고, 헌데 가금 그렇거 있다. '기름이 땡긴다' 종로 골목길에 빈대떡집 앞을 보면 큰 곰솥에 돼지비계를 끓이고, 거기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빈대떡을 부친다. 그렇게 만든 빈대떡은 식용유 따위와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고소한 맛이 있다.

딱 그 기분이다. 돼지비계의 고소한 맛..

을지로 3가 근처에서의 고깃집 이라면, 꼬치구이 식으로 나오는 철든놈 이라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는 웨이팅이 있어서 나처럼 그런거 못참는 사람은 아주 쥐약이다. 그래서 찾은곳이 동원집 바로 반대편의 을지로 생고기 집. 가게 이름부터 아주 직설적이다.

밑반찬이야 고만고만 하고, 고기는 나이많은 어른들이 좋아하실 고소한 기름이 많은 부위다. 가격도 만원 이하로 저렴한데도 고기 질은 좋은 편이다. 뭐 굽는 사람이 워낙 잘 구워서 한층 더 맛잇는 편이긴 하지만..

불판 위에 있는 된장찌개를 국물을 계속 리필하며 끓여 떠먹다가, 마지막엔 밥한공기를 말아서 된장밥을 만들어 먹는것도 별미다.


이 근처에 이 가격에 이렇게 편하게 술마실수 있는곳이 또 있으려나?



2015/12/16 - 을지로 최고의 국물집 - 을지로 동원집 감자국

2015/07/15 - 푹푹 찌는데 숯불구이가 먹고 싶으면 - 을지로 철든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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