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일 던져놓고 휴가가기 미안한 날이었다.
하필이면 다른쪽도 술마시러 일찍 나가고 남는 녀석한테 뭐라도 입에 넣어주고 가야 덜미안 할거같은 생각에 (생각 해주는 것 보다는 그냥 입막음용-_-;;) 회사 근처에서 무게감이 술보다 밥쪽인 곳으로 정하다보니 이곳이었다.
솔직히, 남자 둘이 가서 먹기에 낮간지럽다. 잘 꾸며져 있고, 해가 떨어지면 창가에 불빛이 보기에도 좋다. 그저 어두침침한 동네 골목 소주집에서 술먹던 사람이 가기엔 조금 간지럽긴 하다.
그 상황을 맛이 해결해준다. 불맛나게 잘 볶은 고기에, 질릴법 하니 어린채소가 올라가 있고, 그 옆으로 같이 먹을 치즈가 덥혀진다. 먹다보면 맵게 느껴질 볶음을 치즈를 잔뜩 싸서 먹으면 꿀맛. 거기에 소주한잔까지 털어넣으면 더 꿀맛이다.
요리취급 하기에 적당 하지만, 저녁겸으로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양념이 많기도 하고, 치즈가 많아 기름지기도 하니 밥을 하나씩 볶는게 좋다.
사장님이 친절하다. 술도 몃병 시켜먹고 하니까 밥을 2개 볶아달랬더니 한 두개는 더 넣고 볶아버린다. 일부러 많이주는데 남길수는 없고 후배와 배터지게 먹고, 배불러서 2차도 못하고 집에가게 된다.
다음엔, 여자랑 왔으면 좋겠다...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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