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여행을 한번이나 갈까 말까 하던 인간이, 어느순간부터 여행에 미치게되었다.

집돌이를 30년 했으니 지칠만도 한겐지, 마냥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는데, 마침 요즘 캠핑이 유행이기도 하고 평일에는 꽤나 저렴하게 나오기도 해서, 휴가내고 놀러가는게 올해 벌써 3번이나... 그중 두번째로 간 곳은 포천에 우리 캠핑장이다.

뭐, 원래는 이 캠핑장 앞에 다른 곳이었는데, 사장님이 무슨일이 있는지 이쪽으로 가달라고 부탁을해서...;; 결론적으로는 이것저것 더 재미있게 놀았다.

 


전형적인캠프 안 모습.있을건 다있다... 에서 주방도있고 화장실도 딸려있다!!!???

안에서 샤워까지 할 수 있어서 대박 편하다.

 

 

뭐 먹을건 이것저것 있지만, 일단은 숯불구이용 일용할 양식.

부득이하게 목살을 삿지만 불에 기름이 떨어지면 그을음이 뭍고 기름기가 좀 적고 저렴한 앞다리, 뒷다리살을 사는게 더 좋다.
지방보충용 항정살도 하나 사고, 별미용 새우도 한팩, 커티샥은 낮술용ㅋㅋㅋㅋ

 


비가 안올무렵이라 계곡이 수위가 낮았다. 비가 충분히 와서 바닥 부유물을 한번 긁어내려가면 더 깨끗할 텐데.


 

그래도 서울 근교의 개판된 계곡보다는 깨끗하고, 다슬기나 물고기도 옹기종기 살고있는게 한잔하며 구경하기에는 충분히 재미있다.

얼음장같은 물에 발담그고 족욕하면서 시간이나 축내다 보면, 슬슬 배고파지기 시작한다.


바베큐는 절대적으로 장작으로 해야한다.

멀리까지 나와서 번개탄 따위로 고기를 굽는다는건 말도안되고, 그렇다고 싸게파는 숯은 번개탄이나 별반차이가 없다.

만원짜리 장작하나 사서, 불피워서 구워라. 천국을 보게될것이다.


 

번개탄이야 라이터로도 붙일수 있고, 숯은 활성탄으로 먼저 불을붙이면 금방이지만, 장작같은 경우는 난감해보일때가 많다.

걱정하지말고, 작은거 두개 골라서 가스렌지위에 올려라. 적당히 불이 붙는다 싶으면 화로에 옮겨담고, 바람들어갈 공간을 충분히 주면서 장작을 하나씩 얹어놓으면 자연스레 불이붙는다.

뭐, 사진처럼 번개탄 하나 깔고 붙이면 굉장히 쉽다.ㅋㅋㅋ


 

불이 활활 붙는다 싶으면 멋모르는 사람들은 그릴 올리고 고기를 얹는다. 그럼 바로 탄다. 그을음은 새까맣게 뭍고 겉은 타고 속은안익는다.

불이나 쬐면서 다 타게 기다려라.

 

 

활활 타던 불이 어느정도 줄어들면, 나무모양의 숯이 빨갛게 타고있게된다. 바로 이때가 고기를 가장 맛있게 구울수 있는 상황.

고깃집에서 쓰는 면적이 넓은 철판 그릴이 아니라 철망같은 그릴을 쓰기 때문에 생각하던 그릴의 위치보다 훨씬 놓게 그릴을 놓아야 한다.


 

흔한 남자놈들의 술판.jpg

남자놈들이 고기에 술만 있으면 되지만, 모처럼 멀리나왔으니 김치도 챙기고, 겨자채 고추장이랑 쌈도 한가득.

찬 물통에는 페트소주가 한가득..


 

저 사이에 붉은 숯 상태가 가장 좋을때다. 그릴을 살짝 띄우면 기름이 떨어져도 그을음이 배지않고, 좀 늦게 익더라도, 타지않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진다.

 

뭐, 이론이나 이때까진 완벽했다.

페트한병을 다먹을때쯤 비가오지만 않았더라면...ㅜㅜ


 

노릇노릇하게 잘구운 고기에, 국물안주용 김치찌개도 놓고 그릇에 오이를 썰어서 오이소주(오이냉국 아니다) 도 만들어서 부어라 마셔라 하는데,

비가왔다-_-

달리 방법이 없으니.. 나무를 쏟아넣고 미친듯이 불을 피운뒤에 다때려넣고 구워버렸다...


 

더 맛나게 익힐수 있었는데... 고기는 좀 태웠다. 새우같은 경우는 껍질을 까고 먹으니 태워도 상관없지만...

 

 

뭐, 6월에 다녀온 내 캠핑은 이랬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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