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삼겹살이라고 하면 어릴때에나 먹어본, 싸구려틱한 이미지가 강한 것이었다. 젤 싼 냉동고기였는데, 서른 즈음이 되고나니 이것도 급이 있더라. 좋은 고기는 어릴때의 기억처럼 마분지를 씹는 맛이 아닌 기름진 고소함이 가득한 맛이난다. 더욱이 어릴때와는 다르게 파채도 한입 하고 알싸한 생마늘도 곁들여서 시원하게 소주한잔을 털을수 있으니 어릴때의 알던 맛에 몃곱은 더 맛있게 느껴지는듯 하다.


불판 자체는 을지로3가쪽 한도삼겹살에서 쓰던 불판이랑 닮았다. 은박지를 깔은것도 그렇고, 냉동삼겹살이 대부분이 다 이렇다. 기름장도 그렇고, 고기기름 흐르 곳에 생마늘을 미리 올려놓으면 좋은것도 그렇고, 다른곳보다 좋은 점이라면, 마늘쫑과 꽈리고추가 반찬으로 내어져 나온다.

고기에 곁들여 쌈장찍어 먹거나 하면 좋지만, 불판에서 흐르는 고기 기름에 볶듯이 구워서 같이 먹으면 향미가 한층 좋아진다.

그리고 비냉이건 물냉이건 후식으로 후루룩 하면 세상 좋다.


냉동 삼겹살은 8천원, 서울불고기 스럽게 국물 부어가며 구워먹는 옛날 돼지갈비는 9천원. 옛날돼지갈비도 맛있지만, 가게 입구 야외 테이블에서는 냉삼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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