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 오라이등심 + 동그랑땡 으로 이어지는 태그를 보면 항상 동그랑땡이 궁금했다. 그리고 그게 그냥 고기 썰은거 빨간 양념을 한 거라서 '에이뭐야이게' 하고 딴데나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큼만먹고 한번 가봤다. 방문한 곳은 광장시장 끝 종로5가역 남매등심.


양념된 고기를 파는곳 답게 가게를 들어서자 마자 매큼한 연기와 강렬하고 가득한 냄새에 압도당한다. 향수고 뭐고 두어시간 있으면 팬티까지 냄새가 밸 정도. 동그랑땡 꼼장어가 주 메뉴이고 대부분 사람들도 두가지를 먹길래 냅다주문.


고추장을 섞은것같기도 하고 아닌거같기도 한 빨간 양념을 뒤집어 쓴 동그랑땡과 꼼장어를 불판에 올려 굽는다. 역시나 양념때문에 불판은 금색 숯검뎅 천지가 되버리지만, 그 위에서 익히면 불맛=탄맛이 더 깊게 배이는게 제맛이기도 하다. 잘 구워진 동그랑땡은 양념된 고기맛....

맛나는 삼겹살이나 목살같진 않고... 앞이나 뒷다리살을 썰은 느낌??? 양념장 한번더 콕 찍어서 파절이에 싸먹으면 딱이다.

꼼장어는.... 뭐 좋은 곳이라면 신선한 꼼장어를 거의 다 익혀서 골수가 튀어나왔을때 먹으면 오득오득한 맛이 좋지만, 아닌거 먹으면 바로 설사기 때문에 바짝 익혀서 먹는다. 꼼장어야 일반 납품되는 거면 거기서 거기. 양념만 다를뿐 평범한 맛이다.


다분히 오리된집, 광장시장다운 맛, 현대적인 가격... 뭐 어쩌다 한번 가기에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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