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그냥갈꺼야? - 종로빈대떡 JBD 1호점

하여튼 이 종각 골목 이동네는 비오는날만 되면 기름에 지진 전을 못먹어서 안달난 사람으로 가득찬다.

찾다찾다 못찾으면 파전파는 호프집이라도 가서 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근처 직장인들 때문에 ㅋㅋㅋ

물론 그중에 한사람으로써 이곳저곳 기웃기웃 하다가, 안국동쪽 열차집까지 가긴 멀어서 찾은 곳이 종로 jbd 빈대떡이다.

뭐 녹두갈아서 만드는 빈대떡은 우리어머니 솜씨가 제일이다. 이북식으로 만드신 빈대떡은 녹두가 목이메이게 듬뿍 넣고 숙주와 고사리, 돼지고기를 잔뜩 넣어서 만들어서 한장이면 배가 찰 정도로 맛이 듬뿍이다. 그래서 어디 빈대떡집 가서는 맛있다고 말도 안한다.

그래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 이날 처음 어리굴젓을 먹었다-_-;;

석화 정도는 술안주로 몃개 먹고, 까논 굴은 근처도 안간다. 김장김치에 굴이 들어가면 김치에 굴닿는 부분은 또 못먹는 희안한 입맛이라, 어리굴젓은 손도안대고 살아왔는데... 빈대떡이 3장째로 접어들면서 기름짐에 지치고, 뭔가 변화가 필요해서 겸사겸사 시켜본 것인데...

이게 대박이다.

어리굴젓과 썰은 고추를 빈대떡에 올려서 먹으니 감칠맛이 환상이다. '아니 어떻게 이맛을 지금가지 모르고 살았지??' 라 할정도.

4천원에 맛의 변화가 이정도로 올수있다니... 이제부터는 어리굴젓은 매번 시키게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