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별거없고, 이 가게 메뉴도 뭐 별거 없다. 뭐가 특별하고, 뭐가 특출나고, 뭐가 색다르고, 뭐가 남다른지 알필요도 없고, 알고싶지도 않은 날이 꼭 그렇다. 그리고 그런날은 보통 비가온다.
광주빌딩 지하로 내려가는길에 비에젖은 계단을 맨정신에 휘청거리고, 오만잡다하게 뒤엉킨 음식냄새가 코끝을 찌른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일단 소주 두병을 시킨다. 급하게 한잔을 마시고, 오뎅탕을 떠먹는다. 한결같은 맛이다. 친숙하고 아주좋다.
그제서야 메뉴판을 뒤적거린다. 회가있고, 고기가 있으며, 구이가 있고, 찜도있으면서, 탕이있고, 전이 있다.
대충 아무거나 시켜도 된다. 가게 밖에서 가득찬 실망이 여기까지 들어오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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