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석한 차장님들 사이에 쫄리는 대리가 혼자 껴서 이야기 듣느라 정신없었던 자리였다. 가뜩이나 허리가 안좋아서 여기까지 찾아가는데 한번 지쳤는데, '대짜같은 중자' 스케일에 압도당해서 아구찜 중, 해물찜 중 두개에 남자 다섯명이 KO패를 당하고 패잔병처럼 볶음밥 두개를 나워먹고 자리가 끝났다.


낙원동 거리답게 어르신들이 많았지만, 저렴한 가격 덕분에 젊은이들도 보이고, 가게는 아늑하고, 해물찜은 푸짐했다. 양념이 워낙 맛있어서, 건더기를 먹고 양념을 따로 또먹고, 계속 나오는 해물을 집어먹다가 배불러 지쳐버렸다.


이 맛있는 해물찜을 제대로 먹으려면 고무줄 바지가 필요하다. 뜨뜻한 좌식에 퍼질러 않아서, 하염없이 집어먹어야 제맛이다.

곧, 그렇게 한번 와서 다시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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