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동기들과 종각에 모여서 거나하게 술을 마셨다.

이런 저런 안주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잔뜩 풀어서 술을 거나하게 마시고, 땡땡 부른 배를 부여잡고 입장료까지 내면서 춤추는 곳으로 들어갔다. 소화시키고 땀빼고 신나게 놀다가, 성격도 지옥에서 온거같은 우리와는 다르게 외딴섬에 단칸방에 날씨마저 더운데 흰색셔츠 하나만 입은 몸매좋은 여성과 같이 술을 마시고 있어도 별일 없을것 같은 신의 가호를 받고사는 친구놈이 파토를 내고 가버렸다!!!

안에는 아직도 불타오르는데 그 허전한 마음과 마음이 모여서 나온 결과는 뭐, 한잔만 더하고 집에 가는거지.


설렁탕. 예전에 프림탕으로 한번 홍역을 치루기도 했고, 푹 고아서 만든다고 다 맛있는건 아니기 때문에 왠만한 곳 아니면 밥을 먹기위한 윤활유? 정도로 취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이날도 그랬다.

해장밥 겸으로 한잔을 털어넣고, 국물한번 떠먹는데. 맛있다.

만날 순대국 돼지기름 국물에 소주만 털어넣다가. 고급진? 소기름 국물에 한잔 털어넣는 맛. 괜찮다. 날씨도 쌀쌀했고, 속은 껄끄러웠는데, 따뜻하고 구수한 국물이 속을 어루만져준다. 물론 여기에 소주가 잘어울려서 먹고 마시며 계속 웃음이 난다.


사진에 김치전은 계획에 없었다;;;;

의도치않게 술자리가 되어버린 상황에서 씹을거리가 하나는 더 필요해서 주문한 거지만, 나름 괜찮은 맛이었다.


가격은... 안괜찮... 새벽에 먹을수 있는것만 해도 감사해야지..





무한리필 빼고는 어느새 가격대가 만원은 훌쩍 뛰어넘는 종각의 삼겹살집들 에서 피맛골 특유의 저렴한 가격대와 쌈마이스럽지 않은 알찬 가게가 바로 피맛골구이누리다.

특히 밖에서 술먹기 좋은 여름철에는 가게 입구 반대편에서 야외?같은 곳에 테이블을 놓을수 있어서 술맛이 절로나느곳.

8천원의 가격대비 괜찮은 삼겹살과, 4천원대의 싸면서 괜찮은 생고기를 기본으로 나오는 멜젓에 찍어 먹으면, 만오천원짜리 제주도 돼지고기집 부럽지않은 맛이난다. 거기에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김치까지 구우면 꿀맛, 숯불화로에서는 못해먹는 맛.


근 일주일에 두번씩 간적도 있었는데, 주 메뉴로 팔리는 산더미 불고기는 생각도 못하고 고기만 먹었다.

날도 쌀쌀하니, 다음에는 산더미 불고기를 먹으러 다녀와야지




말은 살찌고 사람은 술을 먹는다는 가을이 시작됬다.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몰아치니 고기구워 술먹기 참 좋은 날씨!!

더워서 멀리하던 탕,찜,조림,전골의 시즌이 시작되는 쌀쌀함이 즐거워진다.

종각은 특히나 조개찜, 조개구이의 불모지 같은 곳인데 (가성비가 여름한철 을왕리 조개구이집 수준이니...) 몃층짜리를 통째로 쓰면서도 넓고 깨끗한 봉숙이 조개전골 집이 조개 생각이 날때에는 바로 떠오르는 곳이다.


메뉴는 이런저런 사이드급 메뉴가 있지만, 해천탕을 주로 먹게되는데, 문어를 정말 좋으하는 경우가 아니면, 해천탕 스페셜 보다는 그냥 해천탕 조개전골을 먹고 면사리를 풀어서 한번 더먹으면, 4명이 든든하게 먹을만큼 풍족하다.

큼지막한 찜통이 테이블 한가운데 에서 끓고, 다익어서 뚜껑을 여는 순간, 영계 한마리, 대게 한마리, 통오징어, 키조개가 눈에 띈다.

그 아래로 가리비, 전복, 홍합, 바지락이 깔려있고, 위에서부터 하나씩 집어먹으며 한잔하는 재미가 꿀!

다 먹어갈때 즘 조개를 전부 까서 넣고 면사리를 추가해서 끓여먹으면, 2차가자 3차가자 하는 얘기는 쏙 들어가고 터질듯한 배를 부여잡고 청계천에서 걷기나 해야한다.


쌀쌀해지는 요즘, 퇴근길에 딱 들리고 싶은 곳이다.









닭갈비가 전멸해가는 종각 근처는 유가네 닭갈비와 부대찌개집의 곁다리메뉴 닭갈비를 제외하면 없다시피 하는데, 유가네가 질리디 질린다 싶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곳, 건물 지하에 있어서 살짝 아쉽지만, 소소한 맛에 갈만 하다.


뭐, 닭갈비는 저런 팬에 조림? 볶음? 식의 춘천닭갈비보다 숯불에 굽는 숯불닭갈비를 좋아해서 패스-_-

어느곳에 가도 그맛이 그맛이라 할말도 없다.




월요일이면 항상 이렇다.

주말동안 몰려있던 일더미는 몰아치고, 전화통화를 하고있으면 언제 통화되냐고 핸드폰으로 전화오고 문자오고, 통화가 끝나자 마자 핸드폰을 받으면 곧이어 전화기에 불이난다. 잠깐 짬으로 믹스커피 한잔하고, 퇴근 무렵까지 일을 하다보면 입안이 텁탑하다.

먼지는 아닌것 같다. 콜록콜록 거릴 건 아니고, 삼겹살 레벨로 씻을 필요는 없는것 같다. 그래도 뭔가를 씹고싶다. 입안에 구릿한 커피냄새도 씻을겸 짭짜름 한 데리야키 맛과 매콤한 맛 두가지가 필요하다.


회의가 끝나고 술잘먹는 후배하나와 가볍게 '딱 한잔만' 할 요량으로 간다. 매운맛 곱창 하나랑, 마요네즈와 가쓰오부시가 올라간 데리야키맛 하나.

번갈아가며 집어먹을 때마다 한잔씩 씻어주면, 그날있었던 스트레스는 금새 날아가버린다.

질겅질겅 씹어가며 짜고 매웠으며, 소주가 달큰하다. 안주 2만원, 소주가 4천원이어서 2만원, 여기에 볶음밥을 먹으면 소주한병을 더먹을 테니까 만원추가?

곱창 외에 다른 사이드 메뉴는 딱히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다. 양념맛 돋는 곱창이 이미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에.





삼해집은 원래 종로3가에 있는 집이다. 원래 뭐가 엄청나게 맛있다기 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보쌈과 감자탕 무한리필이 공짜 라는 점을 내세워서 성공한 집이다. 종로 3가 특유의 오래되고 지저분 하지만 정감가는 분위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주변에 따라쟁이들이 생겨나도 부동의 1위를 지켰던 곳이, 너무많이 사람미 몰린 탓에? 지점을 내기 시작했다. (그래도 뭐 서비스 감자탕이 매개체라 맛에 연연하는 사람은 없다)

개중에 종각쪽 지점이 제일 편하다. 매장자체도 굉장히 넓다. 그래봤자 밀려드는 사람때문에 미어터지긴 하지만.. 빠른 회전율 탓에 항상 갓 나오는듯한 고기와 보쌈김치를 맛볼수있다. 감자탕 무한리필은 물론이고, 감자탕은 계속 끓이고 육수를 추가하면 왠만한 파는 감자탕 맛이난다.


큼지막한 보쌈 대짜리를 주문하고 주꾸미 볶음에 한잔 걸친다. 보쌈이 나오면 고기에 한잔, 굴에 한잔, 쌈을싸서 한잔...

마지막엔 계속 끓이던 감자탕 국물에 한잔. 서넛이서 즐겁게 취할수 있다.





종각의 항상 눈여겨보던 길바로앞 1층 목좋은데 장사가 어재 안되보이던 떡볶이집이 공사하더니 오징어 전문점으로 바뀌어 있더라.

불꽃오징어라 소고기나 삼겹살이 같이 나와서 먹는 가게인데.. 테이블이 주 메뉴용 불구멍 하나랑 서비스 국물을 뎁힐 인덕션 하나 달린게 준비하고 게가차린 느낌은 나더라.

주 메뉴야 매운 양념의 볶은 오징어와, 소나 돼지고기를 구워서 팬에 같이 올려내는건데, 오징어볶음 이더라.

소고기나 삼겹살 고기와 기름이 들어갔으니, 고급화된 오징어볶음... 따로 오징어와 삼겹살을 하나씩 해서 깻잎에 싸먹으면 오징어 볶음이고, 섞어서 먹으면 오징어 볶음이다.


결론은 오징어 볶음이다.




회사가 바로 근처라... 기보다는, 회사식당이 있어서 돈내고 일부러 먹으러 가지도 않고, 결혼식 하객으로 가서도 질려 안먹는 갈비탕이 땡길때가 있다.

어디는 한방이다, 대왕갈비다, 특대사이즈 뼈가 들어간다 말은 많지만 기본에 충실한곳, 무엇보다 해장에 좋은 곳이라면, 회사가 근처라면 갈만하다.

(뭐 광흥창의 털보할배가 하는 갈비탕에 양과 질로 필적한 곳은 아직 못봤다.)

복작복작 스러운 점심시간인데도, 사람이 꽉차지 않은것도 마음에 들고, 반찬도 정갈하다. 국물을 호로록 할때면 속이 풀어지고 많진 않아도 고기 건져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김치전도 하나 시켜서 밑반찬으로 나오는 젓갈을 같이먹어도 맛있다.


단지, 가끔 뚝배기가 깨진게 나올때가 있는건 참.. 그렇다.




하고많은 종각의 술집 중에서 항상 가격, 맛, 분위기 모두 실패한적이 없는 곳이 스릴이다.

회식때면 2차 3차에 어디가야하나 고민할때 제일 먼저 염두해 두는 곳이기도 하고, 모임때 맥주한잔 할곳 이라면 여지없이 찾는 곳이다.

실내도 굉장히 넓고 깨끗하고 친절하고 바베큐 위주의 메인 메뉴가 있어 1차로 식사겸 가기에도 딱 좋다.



작년인가? 종각만 오면 두번중 한번은 꼭 1차로 시작했던 곳이 이 진서방 곱돌이네다ㅋㅋ

뭐 곱창 맛이야 거기서 거기지만 양념맛 종류가 많아서 골라먹는재미가 있다.. (라지만 항상 데리야끼 + 양념 or 갈비맛이 최고)

기본으로 주는 선지국 무한리필도 최고이고, 마무리로 볶아먹는 볶음밥도 최고.

단점으로는 술이너무 술술 들어가 두시간이면 두병반을 먹고 2차를 찾게된다. 젓가락을 놓질 못하고 계속먹게된다ㅋ


진서방 곱돌이라면 평타는 믿고간다!!

단, 같은 진서방 곱돌이지만 신촌점은 예외!!





2차도 아니고.. 3차즈음에 술안주를 종류별로 다먹고 더이상 색다른 메뉴가 없어 가게된 해물포차다.

배는 빵빵하고 술도 거나하게 취한 상태에서, 간단하게 회 한점하러 갔다가 아주 배터지게 먹고나왔다.

시킨 메뉴가 양이 많기도 하지만, 기본 스끼다시로 나오는 죽과 묵사발, 메추리알, 콘치즈, 삶은호박.. 거기에

주문한 메뉴도 충실하게 아주 이것저것 푸짐하게 잘나온다.


3차에 온게 단점이었다.

1차에 와서 이것저것 맛보고 해물라면까지 먹고 나왔어야 했는데.. 슬슬 날씨가 풀려가는 요즘에 아주 딱 좋은곳이다.




보통 저녁에 술약속이 있는 경우 점심을 생략한다.

뱃속에 뭐 들어가 있으면 술마시는데 부담되기도 하고, 술과함께하는 안주를 좀더 맛있게 먹으려 배고픔을 유지하고 간다.

퇴사한 선배를 만나 간만에 술마시며 많이 이야기 할 곳을 찾다가 발견한 곳이 포차진미식당.

굉장히 80년대적인 인테리어에 그릇도 옛날 분식집 떡볶이 그릇이 반가워 기분은 좋았다.


그리고 메뉴판을 보고 잠시 정적... 그래도 양도많고 맛있겠지하며 크림짬뽕과 구색은 맞춰야 하니 연탄불고기를 주문... 소주도 4500원이네?

그렇게 오래있진 못하겠구나.. 하고 기다린 후 나오는 메뉴의 맛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연탄불고기야 뭐 얇게 썰은 돼지고기에 양념된거고, 라면스프로 양념한 고기먹는 기분이다. 크림짬뽕은 미라처럼 살이마른 꽃게, 털나온 홍합, 새우는 평타고 오징어가 그나마 먹을만.. 모든 해물류가 비린내를 위한 뭉쳤다. 그나마 먹을만한건 면과 방울토마토...

비린내좀 어케 해보려고 후추달라고해서 뿌려보다 안되서, 걍 대충 소주 두병을 먹고 4만 8천원이 나왔다.


분위기는 복고이고, 맛은 원시적이고 가격은 아주 첨단을 달린다.



뭐 종각이야 근방에 좀더 저렴한 가게들이 많은 편이라 궂이 갈일이 많진 않는 곳이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에 특이점이 오는 날에는 뭔가 좀더 나은것이 필요할때, 그럴때 좋은곳이 신씨화로다.

왁자지껄하지 않은 실내에, 깔끔하게 담겨져 오고, 잘 익은 숯을 보면 기분이 좋다.


맛도좋고 분위기도 좋다. 단점이라면 숯을 너무많이 넣어줘서 고기를 익혀먹는 속도를 맞추기가 어렵다.

배고파서 퍼먹는것도 아니고, 술한잔 하면서 넉넉지게 먹고싶은데, 화롯대는 금새금새 익혀내고 불판을 태워버린다.


사장님이 숯좀 아꼇으면 좋겠다.




종각에 하고많은 치킨집 중에서 가다가다 정말 갈데가 없어서 들어가게 된 치킨집..

솔직히 밝은 조명과 여자손님 많은 가게라서 등빨좋은 남자세놈이 들어가기에는 뭔가 간지러워서 꺼려지긴 했다.

순살치킨과 감자튀김이 나오고, 떡도좀 나오고....

찍어먹는 크림과 토마토소스? 가 은근 색다르다. 음.. 그렇다...


괜찮은 치킨집이다;;; 뭐 그게 전부;;

단점이라면 맥주가 정말 맛없다. 생맥이 물맛나고 탄산도 약하고 아주 별로다.



춘천닭갈비 같은 음식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양념에 버무려진 닭갈비라 해봤자 야채가 절반이면 고기의 의미가 없기 때문에...

더군다나 종각은 닭갈비 전문점이 유가네 한곳 뿐이라는게 더욱이...


테이블은 좁은 편이고, 테이블 회전율은 빠르다. 빨리빨리 먹고 싶다면 괜찮겠지만, 주문한 치즈 닭갈비의 닭갈비 틀은 모서리가 다 깨져 보기흉한걸 그대로 쓰고, 수저와 젓가락과 컵들은 세척은 말도안되고 물에 헹구기라도 했는지 의심이 갈 정도...


작년, 올초 해서 너댓번은 갔는데, 늘 이모양이다. 최근에 갔을땐 치즈닭갈비 판 모서리가 더 많이 깨져있었다.

먹을 엄두가 나지않아 치즈만 건져먹고 닭갈비는 손도 안대고 나왔다.


더 썻다가 프렌차이즈에서 이거보고 블라인드 걸꺼같아서 여기까지만.

(내돈내고 먹고서 글쓰는것도 무서워서 함부로 못쓴다. 에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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